서울의 한 지구대 경찰관이 직원들에게 보급되는 마스크를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아 직위 해제됐다. 해당 경찰관은 “누가 가져갈까 봐 자신의 사물함에 옮겨 놓은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직원들은 “왜 공개적으로 얘기하지 않았느냐”며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광진경찰서 모 지구대 소속 팀장인 A경감은 이달 초 직원들에게 보급되는 마스크 13장을 빼돌리다 적발돼 지난 12일 직위 해제됐다. A경감은 현재 대기발령 상태다.
적발 당일 상황 근무자가 A 경감이 근무 도중 공용물품 창고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창고 내부의 CCTV 영상을 확인해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 A경감이 직원들에게 보급된 마스크 꾸러미를 챙겨 자신의 사물함에 가져다 넣는 것을 확인하고 서울지방경찰청에 관련 상황이 보고돼 감찰이 진행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월까지 전 직원에게 마스크를 1인당 6~7매씩 보급했고, 3월부터 일주일에 1장씩 보급하고 있다. A경감은 감찰 조사에서 “마스크를 공용물품함에 보관하면 누가 가져갈 수도 있어 내 사물함에 옮겨놓은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직원들은 “직원들에게도 공개적으로 팀장 사물함에 보관하겠다고 얘기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 경감의 자세한 비위 사실은 해당 지구대 직원들을 불러 조사해 밝혀내겠다” 말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