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의 상징색인 밀레니얼 핑크색의 점퍼를 입고 숫자 ‘2’를 강조한 푯말을 든 채 “깨끗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외친 홈쇼핑 방송이 전파를 타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방송사와 제조사는 창당하기 전에 제작된 방송이라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T커머스 쇼핑업체 SK스토아는 18일 ‘깨끗한나라 휴지’ 판매 방송을 했다. 이 방송에선 ‘언제나 니곁에’ 3겹 30롤 3팩을 2만5910원에 판매했다. 문제는 이 방송이 콘셉트다. 선거 유세 현장을 콘셉트로 제작된 방송에서 모델들은 통합당을 연상시키는 핑크색 점퍼를 입고 제품 가격인 2만5910원이 적힌 푯말을 흔들었다. 이 푯말엔 ‘2’자가 빨간색으로 강조돼 있다. ‘깨끗한 나라가 만들겠다’는 자막을 내보냈다.
방송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엔 방송 화면이 캡처된 사진이 퍼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많은 네티즌은 “대놓고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선거 운동을 한다”며 “방송심의위원회에 신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논란이 일자 SK스토아와 제조사인 깨끗한나라는 미래통합당이 창당하기 전인 지난해 12월 사전 제작된 영상이라고 해명했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핑크색이 문제가 됐지만 녹화 날짜가 통합당 창당 이전”이라며 “영상은 전혀 통합당과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숫자 2를 강조한 이유에 대해서는 “2만원 대인 가격대를 강조하기 위해 표시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SK스토아 측도 “미래통합당이 출범하기 전인 지난해 12월 제작돼 이미 여러 차례 재방송이 나갔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의도하지 않게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방송을 하게 된 점은 사과드린다”고 한 SK스토아 측은 “현재 해당 방송을 전면 중단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사전 제작 과정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