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국가안보실장 코로나19 양성 반응…브라질 정부 비상

입력 2020-03-19 00:53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최측근인 국가안보실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브라질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그가 최근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동행했다는 점에서 정부 주요 인사의 코로나19 추가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통령실의 아우구스투 엘레누 국가안보실장은 1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1·2차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타나 자가 격리 중이며 현재 최종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엘레누 실장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는 소식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예정됐던 각료회의를 취소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화상회의로 대체하려 했으나 각료 22명이 모두 참석하기 어려워 보류됐다”면서 “이날 열릴 예정이던 다른 회의도 모두 취소됐다”고 말했다.

군 장성 출신으로 장관급인 엘레누 실장은 최근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동행했으며, 전날에도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일정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7∼10일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뒤 12일 이뤄진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 보건부 장관의 권고에 따라 전날 한 차례 시행한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이 나왔다.

대통령실과 정부는 방미 일행 가운데 최소한 15명이 확진 판정을 받거나 1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나타내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검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엘레누 실장에 이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방미 일행 가운데 확진자와 양성 반응이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