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승관 경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은 18일 신종 감염병이 유행하는 시기에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는 데는 ‘국지적으로 너무나 빨리 확산되는 현상’ ‘진료 전달 체계 와해’ ‘중환자 병상 확보량’ 등 세가지 이유가 있다고 했다.
임 단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이 유행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는 이유를 이처럼 세가지로 설명하면서 이에 맞서는 방역 대책을 제안했다.
먼저 대구나 이탈리아 롬바르디아 지방과 같이 유행이 국지적으로 너무나 빨리 확산되는 현상 때문에 그 지역이 가지고 있는 의료자원이 감당할 수 없어 속수무책으로 희생자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임 단장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개인위생 준수,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노력을 통해 같은 1000명의 환자가 발생하더라도 일시가 아닌 수주, 수개월에 걸쳐 발생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한다”며 “경기도의 방역 정책도 이런 맥락에서 계획되는 것”이라고 했다.
진료 전달 체계가 무너지는 것도 요인이라며 증상이 없는 젊은 확진자가 병원에 있고 열이 나는 고령 환자가 집에서 기다리는 상황과 숨찬 환자가 일반병원에 있고 증상이 경미한 환자가 상급병원에 있는 경우 등을 예로 들었다.
임 단장은 “‘경기도 확진자 건강관리시스템’이 이런 문제의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더불어 ‘경기도형 생활치료센터’가 제 기능을 해 급성기 병원 병상 효율 증가로 병원을 2개 짓는 효과가 나길 소망한다”고 했다.
또 일반 병상은 참여하는 병원을 더 늘릴 여지도 있고 비음압 병실을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대책도 있지만 중환자 치료를 위한 병상은 쉽게 만들 수 없어 중환자 병상의 확보량이 생명을 어느 정도 살릴 수 있는 지 척도라고 했다.
임 단장은 “경기도의료원은 대체로 규모가 작아 중증 환자 진료가 쉽지 않다. 다행히 경기도는 3곳의 국가지정 입원치료 병상 보유 병원 뿐 아니라 도내 상급종합병원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중환자 치료 자원을 지원받고 있다”며 “현재까지 아주대학교병원,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성남시의료원 등에서 총 19명의 중환자를 치료했다”고 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경기도 내 7개 공공의료원에 최근 5주간 입원한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진료 경과를 분석해 발표했다.
안성병원 고보람 내과 과장팀이 지난달 9일부터 이달 13일까지 경증환자 위주로 코로나19 확진 환자 181명을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입원 당시 기저 질환자는 43명(23.8%). 질병이 없는 환자는 138명(76.2%)이었다.
기저질환 유형은 고혈압 30명, 당뇨 17명, 심혈관계 질환 12명, 만성 폐 질환 4명, 악성 종양 4명, 민성 간질환 3명 등이었다 152명(84%)은 증상을 호소했고, 29명(16%)은 증상이 없었다.
유증상자의 증상은 기침(46%)과 발열(39%)이 가장 많았다.
이어 가래(29%), 인후통(24%), 근육통(23%) 순이었다.
입원 환자 중에 19.4%인 35명에게서 폐렴이 관찰됐으며 22명은 한쪽 폐에, 13명은 양측 폐에 모두 패렴 소견을 보였다.
입원 확진자의 31.5%인 57명이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았고, 산소 치료는 5명이 받았다.
항바이러스제는 칼레트라만정만을 사용했고, 주로 고열 등 임상 증상이 지속하거나 흉부 X선에서 폐렴이 관찰됐을 경우 투여했다.
입원한 확진자는 여성이 101명(55.8%)으로 남성 80명(44.2%)보다 많았다.
평균 연령은 43세로, 50대 이상이 40%가량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20∼29세 28명(15.5%), 30∼39세 32명(17.7%), 40∼49세 34명(18.8%), 50∼59세 35명(19.3%), 60∼69세 27명(14.9%), 70대 이상 10명(5.5%)이었다
13일 오후 5시 기준으로 24명이 퇴원했으며 5명은 폐렴 악화 등의 이유로 상급병원으로 전원 돼 현재 152명이 입원 중이다.
퇴원환자의 평균 입원 기간은 14.6일이었다. 가장 빨리 퇴원한 환자는 입원 8일째, 가장 늦은 환자는 29일 만에 퇴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