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은행잔고증명서’ 의혹 윤석열 장모…끝내 검찰에 안나타나

입력 2020-03-18 20:50 수정 2020-03-18 20:51

부동산 투자를 하며 ‘가짜 은행잔고증명서’ 의혹을 받는 윤석열 검찰총장 장모 최모(74)씨의 의정부지검 출석이 18일 예상됐지만 끝내 이날 최씨는 나타나지 않았다.

피진정인 신분인 최씨는 동업자 안모(58)씨와 함께 2013년 경기도 성남시 도촌동 땅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350억원대 위조 통장 잔고증명서를 제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이달 초 고발인을 비롯해 사건의 핵심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와중에 경기도 양주시의 추모공원 시행사 경영권을 둘러싸고 최씨 측근과 수년째 분쟁 중인 노덕봉(68)씨가 지난해 9월 검찰개혁위원회에 의혹 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냈다. 사건은 대검을 통해 같은 해 10월 의정부지검에 이첩된 뒤 형사1부(정효삼 부장검사)에 배당됐다.

최씨의 통장 잔고증명서는 2013년 4월 1일 발행돼 이달 31일이면 공소시효가 끝나 검찰이 조만간 최씨를 소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날 최씨가 출석할 것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있었지만 최씨는 끝내 이날 나타나지 않았다.

반면, 이날 의정부지검에 나타난 노씨는 “총장의 장모라고 제 식구 감싸기를 하고 있다”며 “공소시효를 넘기려고 늑장 수사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씨는 “최씨와 측근 김모씨는 추모공원의 주식 30%를 위조해 나를 해임하고 신안저축은행과 공모해 시행사업권을 강탈했다”며 “법무부 검찰과와 청와대에 진정서를 냈지만 해결되지 않는다.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추모공원 출입을 막고 업무방해를 했는데도 죄가 안 된다고 한다”고 주장하고 의정부지검 인권위원회에 추가 진정서를 냈다.

한편, 검찰은 법무부가 지난해 말 제정한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을 들어 최씨의 소환 일정과 수사 내용에 대한 언급을 아예 피하고 있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