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3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25세 운동선수가 펜싱 여자 국가대표인 것으로 확인돼 대표팀에 비상이 걸렸다.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국가대표 선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건 전 종목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18일 울산시에 따르면 25세 여성인 A씨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국제 펜싱대회에 참가하고 15일 귀국했다.
A씨는 유럽 체류 중이던 13일 헝가리에서 인후통 증세를 보였고 귀국 후 16일 이비인후과에서 진료를 받았다. 17일 울산 중구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끝에 ‘확진’ 판명이 났다.
해외 대회에 다녀온 대표 선수들은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입촌하기 위해서 대한체육회의 방침에 따라 ‘이상 없다’는 판정 내용이 담긴 코로나19 검사 결과지를 제출해야 한다. 해당 선수는 검사 결과지를 받고자 코로나19 검사를 했다가 확진 판정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당국으로부터 해당 선수의 확진 판정을 통보받은 대한펜싱협회는 대한체육회에 관련 사실을 보고했다.
이 선수는 여자 에페 대표팀 소속으로 당시 부다페스트 대회에는 남녀 에페 대표팀 선수와 코치 등 20명이 동행했다. 남녀 에페 대표팀은 함께 훈련하며 같은 숙소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에페 그랑프리 대회 직후 열리는 부다페스트 월드컵을 준비하던 남자 사브르 대표팀 10명도 확진자가 속한 에페 대표팀과 같은 버스를 이용했다.
펜싱협회는 해당 선수와 함께 유럽 대회에 참가하고 돌아온 남녀 대표 선수들에게 자가격리를 지시하고 코치들에게는 하루 두 번씩 선수와 통화해 결과를 보고하라고 하달했다. 또 미국, 벨기에 등지에서 열린 대회에 다녀온 선수들에게도 검사 및 자가격리를 권하고 대표 선수들의 진천선수촌 입촌 시점도 최대 3주 후로 미뤘다.
이화랑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