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첫 신천지 확진자는 현직기자…시청·선관위 들러

입력 2020-03-18 18:58

충북의 신천지 신도 가운데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30대 남성이 현직 기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남성은 충주시청에서 열린 브리핑에 참석하고 선거관리위원회에도 들른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충북도와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A씨(30)는 인터넷매체 기자로 충주시 외에도 인근 제천시와 단양군에 출입했다. A씨는 지난 9일 처음으로 인후통 등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도는 증상이 처음 발현한 날짜를 기준으로 역학조사를 해 A씨의 동선을 파악했다. 지난 8일 자택에 머물렀던 A씨는 다음날 오후 충주시 칠금동에 있는 약국과 슈퍼를 방문했다. 지난 10일에는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 참석했고, 다음날 오전에는 병원과 약국에 이어 다시 한번 충주시청 브리핑룸을 찾았다.

A씨는 12일 충주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들러 국회의원 예비후보 관련 영상을 찍었고, 13일 강원도 원주의 한 셀프주유소를 다녀간 뒤 15일까지 집에서 지냈다. 16일 집 근처 전통시장과 슈퍼마켓를 다녀간 그는 17일 건국대 충주병원에서 진단검사를 한 끝에 다음날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검사 당일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 당국은 충주시선관위에서 A씨와 접촉한 선관위 직원과 예비후보 측 관계자 등 12명과 시민 1명이 자가격리 중이라며 추가 역사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A씨가 출입한 충주시청 브리핑룸과 제천·단양 기자실은 폐쇄됐다.

충북도는 A씨의 진술 외에도 카드사용 내용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조사를 통해 추가 접촉자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