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으로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은 봉준호 감독이 뮤지컬 영화에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영화잡지 엠파이어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직전 진행한 봉준호 감독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그간 미스터리나 스릴러, 블랙코미디 등 여러 장르를 통해 사회적 주제의식을 표출해 온 봉준호 감독은 “뮤지컬 영화를 정말 만들고 싶다”고 고백했다.
봉준호 감독은 “캐릭터들이 노래를 하기 시작하면 나는 속으로 ‘오 마이 갓. 이건 너무 가식적이야’라고 생각하고 그만둘 것 같다. ‘사랑은 비를 타고’ 같은 대단한 뮤지컬 영화들이 있지만 그런 영화들을 볼 때마다 난 괜히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곤 한다”면서 “내가 한다면 뭔가 다른 뮤지컬 영화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길고 길었던 ‘기생충’ 수상 레이스를 마친 봉준호 감독은 차기작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한국어 영화 1편과 영어 영화 1편 총 2편을 준비 중인데, 한국어 영화는 서울 도심에서 벌어지는 공포스러운 상황을 다룰 예정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