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국대사관이 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미국 이민·비이민 비자 발급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가 여행경보 2~4단계에 해당하는 국가에서 비자 발급을 중단토록 한 데 따른 조치다. 이번 조치는 관광·상용 목적의 미국 입국자에게 최대 90일간 체류를 허용하는 전자여행허가제(ESTA)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세계적 난관에 대응하기 위해 국무부 여행경보 기준 2~4단계 경보가 발령된 국가에서 정규 비자 업무를 중단한다”며 “19일을 기해 이민·비이민 비자 발급을 위한 정규 인터뷰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이번 조치는 비자면제프로그램(VWP)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대사관은 “정규 비자 업무를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재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 한다”면서도 “현재로서는 재개 시점이 정확히 언제가 될 것인지 공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이민·비이민 비자 관련 정규 일정은 모두 취소된다”면서도 “이미 지불한 비자신청 수수료는 효력을 유지하며 해당 수수료를 지불한 국가에서 지불일 기준 1년 이내에 비자 신청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국무부 여행경보 2단계 이상인 국가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국무부는 대구·경북 지역은 4단계, 나머지 한국 전역은 3단계로 지정하고 있다. 2단계인 일본에도 유사한 조치가 적용됐다. 다만 주일 미국대사관은 한국과 달리 외교관 및 공무 비자와 이민 비자 업무는 중단하지 않는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