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한국산 팽이버섯을 섭취한 미국인 4명이 사망하고 32명이 중독 증세를 보인 가운데, 해당 버섯을 수출하는 국내 업체 4곳 중 2곳의 팽이버섯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8일 미국으로 팽이버섯을 수출하는 4개 업체를 조사한 결과 2개 업체의 팽이버섯에서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팽이버섯을 가열·조리해 먹는 우리와 달리 미국에선 샐러드 형태로 먹어 리스테리아 식중독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리스테리아균에 노출될 경우 열과 근육통, 두통, 균형감각 상실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노년층이나 임산부 등 고위험군은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 이번에 미국에서도 임신부 6명이 중독 증세를 보였고 2명은 유산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생산 및 유통 과정에서 위생관리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농식품부는 향후 팽이버섯 포장에 ‘가열조리용’을 표시하도록 제도화할 계획이다.
당장 연간 전체 생산량의 95% 가량을 차지하는 대규모 생산업체 8곳의 23일 출하물량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한다.
또한 농식품부는 팽이버섯을 포함한 버섯 생산업체를 대상으로 정기적인 위생점검, 매뉴얼 배포 및 위생관리 교육·홍보도 강화할 계획이다.
유승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