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부탁드린다” 부산 동구, 관내 교회에 예배 중단 호소

입력 2020-03-18 17:20

부산 동구청은 최형욱 구청장 이름의 호소문을 통해 관내 교회에 예배 자제를 요청했다.

부산 동구는 18일 교회 28곳을 방문해 구청장 호소문을 전달했다. “담임 목사님께”라는 말로 시작하는 편지 형식의 글은 주일 예배 자제를 당부하는 내용을 담았다.

최 구청장은 “주일마다 예배를 드리러 오는 성도들을 위해 모든 교회가 방역과 소독, 마스크 착용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계심을 잘 알고 있다”며 교회의 노력에 감사를 먼저 표했다.

이어 “우리 구는 교회의 요청이 있을 경우 교회시설 방역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의 불안감을 전하며 “안타깝게도 서울, 성남 등에서 교회를 통한 집단 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주민들 또한 불안감을 호소하며 우리 지역에서 예배를 중단해 줄 것을 구청에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 구청장은 “정말 어렵게 부탁드린다”며 “확산이냐 종식이냐 하는 결정적인 고비인 이 시기만이라도 공동체의 안녕을 위해 교회가 역할을 한번 해 주십시오”라고 당부했다.

또 “귀한 결정을 해주신다면 저부터 나서서 교회들의 노력을 지역사회에 크게 알리겠다”고 약속했다.

부산 동구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구청 방역단, 자율방역단 등을 꾸려 꾸준한 방역 활동을 하는 등 확산 차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산 동구청 측에 따르면 3월 17일 17시 기준 부산 동구의 확진환자는 0명이다.

서지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