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들이 차명진 전 의원의 공천 철회와 처벌을 촉구했다.
4·16세월호참사 피해자 가족협의회와 4·16연대 등 세월호 유가족들은 18일 오전 10시30분 인천지법 부천지원 앞에서 ‘차명진 첫 재판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회견에서 “차명진은 공천을 받은 뒤 페이스북에 ‘막말 딱지를 붙이고 저주를 퍼부은 자들 지금부터 가만두지 않겠다’고 썼다"며 “우리 가족들은 차명진의 범죄행위를 처벌하는 데 조금도 주저할 생각이 없다. 머리카락 한 올도 선처할 생각이 없다”며 재판부에 처벌을 촉구했다.
장훈 피해자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차명진은 목숨보다 귀한 자식을 잃어 생살을 찢기는 아픔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부모들 가슴을 잔인하게 난도질했다”며 “우리 사회의 최소한의 도덕 기준을 회복하기 위해 차명진의 범죄행위는 반드시 처벌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가족들은 차 전 의원을 부천병에 공천한 미래통합당을 향해 “되돌릴 수 없는 역사적 과오를 짊어지기 전에 오늘 즉시 차명진에 대한 공천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차 전 의원은 지난 16일 미래통합당 경선에서 50.8%를 득표해 경기 부천병 지역구 공천을 받았다. 차 전 의원은 18일 YTN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세월호 주민들과 유가족들한테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 가뜩이나 상처를 많이 받으셨을 텐데 제가 상처에 소금을 뿌렸다”고 했다.
다만 차 전 의원은 “세월호 사건을 이용해 자신의 정치적인 입지를 넓히려는 사람들, 가령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황교안 당 대표를 세월호 사고의 원인 제공자라고 규정해 그들의 입지를 좁히고 대신 자신의 입지를 넓히는 이런 자들에 대한 문제가 있다. 그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차 전 의원은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둔 지난해 4월 15일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들. 가족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 쳐먹는다”며 “자식 시체 팔아 내 생계 챙기는 거까진 눈감아 줄 수 있지만 세월호 사건과 아무 연관 없는 박근혜, 황교안에게 자식들 죽음에 대한 자기들 책임과 죄의식을 전가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세월호 유가족 137명은 차 전 의원을 모욕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