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0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 의지를 고수하자 IOC 위원조차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캐나다 출신 헤일리 위켄하이저 IOC 위원은 18일(한국시간) 트위터를 통해 “IOC가 대회를 강행하겠다고 주장하는 것은 인간적으로 몰이해하고 무책임한 것”이라며 “앞으로 3개월은 고사하고 24시간 안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일갈했다.
그는 “코로나19 유행으로 훈련 시설이 문을 닫고,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지역별 예선 대회가 연기됨에 따라 선수들은 당장 내일 어디에서 훈련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관객들은 세계 각국의 여행 및 입국 제한 조치로 이동할 수 없고, 올림픽 후원사들은 어떠한 감성적인 마케팅도 펼칠 수 없다”면서 현실적인 한계를 꼬집었다.
위켄하이저는 올림픽에만 6차례 출전한 캐나다 스포츠 레전드다. 여자 아이스하키와 소프트볼 캐나다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위켄하이저는 아이스하키 종목에서만 4차례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년 IOC 위원으로 선출됐다.
IOC는 이날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 회의를 열고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 의지를 재확인했다. IOC는 성명을 통해 “대회까지 4개월이 넘게 남은 현 단계에서 과감한 결정은 필요하지 않다. 어떤 추측도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IOC는 모든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해 도쿄올림픽 준비를 계속하라고 권한다”고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