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하 변호사가 미래한국당 컷오프(공천배제)를 당한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이 “도와주려는 카드를 능욕당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상황에서 편지까지 공개하며 야권 결집을 꾀했지만 본인의 의도와는 정반대로 선거판이 굴러가고 있다는 것이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격으로 그간 박 전 대통령을 접견하는 유일한 인물로 꼽혀왔다.
18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 따르면 유영하 변호사는 지난 17일 오전 박 전 대통령을 접견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나라를 위해서 통합의 메시지를 낸 것이 무위로 돌아간 것 같다”며 “최대한 절제하면서 나라를 위한 길이라 생각해 통합 메시지를 냈던 것이다. 그런데 도와주려는 카드를 능욕당한 것이라서 이 효과는 소멸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고 유 변호사가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두 번 칼질을 당한 것이다. 사람들이 어쩌면 그럴 수 있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영하 변호사가 미래한국당 공천 결과 컷오프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유 변호사는 향후 거취에 대한 입장을 조만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지난 4일 유 변호사를 통해 메시지를 냈다. 1000일넘게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은 편지에서 “2006년 테러를 당한 이후, 저의 삶은 덤으로 사는 것이고 그 삶은 이 나라에 바친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비록 탄핵과 구속으로 저의 정치 여정은 멈추었지만 북한의 핵 위협과 우방국들과의 관계 악화는 나라의 미래를 불안전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구치소에 있으면서도 걱정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 주실 것을 호소드린다”며 미래통합당 지원을 호소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