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분당제생병원장 3월 11∼12일 발병한 듯”

입력 2020-03-18 14:39 수정 2020-03-18 15:1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성남 분당제생병원 이영상 원장은 약 일주일 전인 11~12일쯤 발병한 것으로 방역당국이 파악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8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지금 상황으로 봤을 때는 분당제생병원장은 3월 11~12일부터 두통 증상이 있어서 그때를 발병일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 원장의 감염 경로와 관련, “발병 전에 어떤 노출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감염 경로를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이 병원 안에서 유행이 있었고, 또 의료진들이 상당수 많이 양성으로 확인이 됐기 때문에 의료진과의 접촉 가능성 등 부분들을 조사하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경기 성남시는 이 원장이 18일 오전 3시 38분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지난 16일부터 기침, 콧물 등 증상이 있어 다음 날 검체를 채취했고 감염 사실이 최종 확인됐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 원장은 지난 13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중대본과 수도권 병원장 간담회에 참석했다.

코로나19 중증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병상 확보를 위해 정부가 병원장들의 협조를 구하고자 마련된 자리였는데, 당시 간담회는 중대본 1총괄조정관인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주재했다.

이 원장의 확진 사실이 알려진 뒤 김 차관 등 복지부 직원 8명은 예방 차원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간 상태다.

정 본부장은 “병원장 간담회를 포함해 병원 내 접촉자에 대해서도 파악하고 있다”면서 “개인별 위험도, 노출, 밀접 접촉자를 (어느 선까지) 잡을 건지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