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강’ 갔다가 온 가족 감염… 지하철 타고 백화점 간 아들

입력 2020-03-18 13:34
지난 16일 신도 40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 판정을 받으며 모두 46명이 확진된 경기도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에서 수정구청 환경위생과 관계자들이 교회 주변 방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에서 발생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로 확진된 환자의 아들이자 ‘부천 41번째 환자’인 남성의 동선이 공개됐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은혜의 강 교회 확진자인 A씨(60)·B씨(57) 부부의 둘째 아들 C씨(24)의 이동 경로를 공개했다. 미국에 체류하던 C씨는 지난 14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부모님을 만나 자택인 부천시 상동 아파트로 향했다.

이튿날인 15일에는 지하철을 타고 서울 구로구에 있는 한 백화점과 마트를 방문했다. 이후 귀가하면서도 지하철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C씨는 지난 16일 코로나19 증상을 발견해 부천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았고, 같은 날 양성으로 확인됐다.

부천시는 C씨가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부모와 형 등 가족으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보고 방역당국과 역학조사를 펼치고 있다. 장 시장은 “확진자의 동선 중 감염 우려가 낮은 곳은 소독은 하지만 특정 위치를 공개하지는 않는다”며 “감염 위험이 없음에도 외부에 노출돼 막대한 손해가 발생하는 사태를 막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C씨의 어머니 B씨와 형은 지난 8일 은혜의 강 교회로 예배를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성남시에서 검체 검사를 받아 부천 확진자로 집계되지는 않았다.

부천 확진자인 아버지 A씨는 아내와 첫째아들을 자차로 교회까지 데려다 준 뒤 확진됐다. A씨는 “나는 은혜의 강 교회 신도가 아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