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분당제생병원과 성남 은혜의강 교회… 성남, 제2 집단감염지 우려

입력 2020-03-18 13:33

경기도 성남시 분당제생병원 이영상(55·분당구 정자동) 원장과 함께 분당제생병원 간호행정직 1명이 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원장은 지난 16일부터 기침, 콧물 등의 증상이 있어 17일 오후 2시쯤 검체를 채취,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이 원장 등과 6일 분당제생병원 별관 회의실에서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한 긴급회의를 가진 은수미 성남시장도 이날 두통과 콧물 증상이 있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 중이다.

회의에 참석한 오규홍 비서실장 등 성남시 간부공무원 7명도 검사를 받았다.

은 시장 등의 검사 결과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예정이다.

또 13일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 주재 병원장 간담회에 이 원장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돼 김 차관 등 복지부 관계자들이 예방적 측면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분당제생병원에서는 지난 5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모두 29명(의사 2명, 간호사 9명, 간호조무사 6명, 간호행정직 1명, 임상병리사 1명, 환자 7명, 보호자 2명, 면회객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분당제생병원은 6일부터 외래진료와 응급실 운영을 중단한 채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 면회객 등 1800여명에 대해 1차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했으며 이후에도 유증상자에 대해 추가 검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 가운데 700여명은 자가격리됐다.


이날 오전 12시 현재 성남 은혜의강 교회와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61명(목사부부와 신자 등 54명, 접촉자 7명)이나 발생했다.

성남시에 따르면 이날 수정구와 중원구에 거주하는 은혜의강 교회 신자 3명과 은혜의강 교회 신자들과 접촉한 주민 2명도 감염됐다.

주민 2명은 남양주 72세 남성과 부천 20대 남성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집단감염이 처음 확인된 8일뿐 아니라 1일에 예배를 본 신도들 가운데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어 역학조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했다.

은수미 시장은 16일 관내 기독교연합회 임원진들과 긴급 간담회에서 “성남시가 제2의 집단 감염지원이 될 수 있는 만큼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우리는 반드시 감염 확산을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남=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