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코로나19 추경 통과 다음날 “2차 추경 통과시켜야”

입력 2020-03-18 12:06
박원순 서울시장.

박원순 서울시장이 정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관련 2차 추경을 통과시켜야한다고 촉구했다. 코로나19 추경이 전날 국회를 통과한지 하루만이다.

박 시장은 18일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 정부가 2차 추경을 통해 ‘지원 사각지대’에 놓인 국민에 대한 생활비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위소득 100% 이하 생활비 지원책이 빠진) 이번 추경은 분명히 잘못됐다”며 “국민 경제가 이렇게 어려운데, 균형 재정에 치중했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우선 시 자체적으로 시민들에게 최대 50만원 생활비를 지급하기로 했다. 중위소득 100% 이하 191만 가구 중 이미 정부 지원을 받는 73만 가구을 뺀 117만7000 가구가 대상이다. 주로 비정규직, 영세자영업자, 아르바이트생, 시간강사 등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가구 수에 따라 오는 6월까지 전액 소진해야하는 지역사랑상품권 또는 선불카드 30만~50만원을 제공한다.

필요 재원 3271억원은 재난관리기금(1300억원)과 시의회 추경예산(1971억원)을 통해 조달한다. 박 시장은 “30만~50만원 단발성 지원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잘 안다”며 “하지만 현재 서울시 재정상황으로서는 최선을 다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2차 추경 길을 열어놨기 때문에 반영되길 강력히 바란다”고 말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