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두 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이번에도 뉴욕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선수다. 미국 프로야구에서 양키스 마이너리그 선수단을 중심으로 집단 내 감염 확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AP통신은 18일(한국시간) “양키스의 한 마이너리거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 미국 프로야구를 통틀어 두 번째 사례로, 첫 번째 확진자도 양키스 마이너리거였다”고 보도했다.
앞서 첫 번째 확진자는 지난 16일에 발생했다. 이 확진자는 양키스 메이저리그 선수단 훈련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 스타인브레너 필드를 방문하지 않고 1마일(1.6㎞)가량 떨어진 마이너리거 시설에서 훈련했다. 이 시설은 첫 번째 확진자의 발생 당일에 폐쇄됐다.
양키스 마이너리그 선수단은 그 이후에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두 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 앞으로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양키스는 이틀 전만 해도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이 직접 나설 만큼 확진자 발생 상황과 대응 방안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두 번째 확진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양키스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세에서 진땀을 뺀 일이 있다. 메이저리그 선수단의 주전 포수 게리 산체스는 지난 11일 고열 증세를 나타내 스타인브레너 필드로 향하지 않고 병원에서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진단 결과는 독감이었다.
코로나19 확산세는 양키스 메이저·마이너리그 선수단만의 문제가 아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미 지난 13일 코로나19 확산세를 우려해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중단하고 정규리그 개막을 연기했다. 당초 예정됐던 2020시즌 메이저리그 개막일은 오는 27일이었지만, 지금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에 따라 사실상 5월까지 연기돼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17일 성명에서 “각 구단이 가능하면 많은 경기를 소화할 수 있도록 전념하겠다”며 “진행될 행사를 점검하고 공중보건 전문가들의 추천 예방책과 모범 사례를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