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복싱 코치로 활동하는 프랭크 부르노는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사람이 더 서로를 위태롭게 만든다. 이렇듯 불우한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부디 사재기를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 글과 함께 사진 한장을 공유했는데 텅빈 진열대 앞에 망연자실한 채 구매목록인 듯한 종이쪽지를 들여다보고 서있는 흰머리 노인의 모습을 담고 있다. 해당 사진이 어디에서, 누구에 의해 촬영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재기 현상은 복지 선진국 북유럽에서도 나타났다. 핀란드에 거주하는 라비 이스트벨레는 “지난 며칠간 핀란드인들이 패닉구매에 나섰다. 파스타, 고기, 휴지 하나 없고 심지어 빵 한 조각도 남아있지 않다”는 글을 남겼다. 그는 텅빈 마트 진열장 사진을 함께 올렸다.
그외에도 즉석식품, 손세정제 등 코로나19와 관련된 제품들이 순식간에 팔려나가는 모습이 언론사들의 취재 카메라에 포착되고 있다.
영국 잉글랜드의 맷 바셋은 쇼핑센터로 몰려든 인파의 모습을 소개하면서 “마트 오픈이 35분이나 지연됐다”는 우려의 글을 남겼다. 그가 올린 사진 에는 코스트코 셰필드 앞에 길게 장사진을 친 인파가 담겼다.
상대적으로 상황이 나은 동남아에서도 사재기는 이어지고 있다. 카이룰 카즈리는 말레이시아의 현지사진과 함께 “말레이시아인 여러분, 부디 사재기를 멈춰주세요”라고 호소했다.
호주 시민들도 대거 쇼핑 행렬에 동참한 모양새다. 마트 코너마다 휴지, 즉석식품, 생수, 치약 등 다양한 생활용품들이 텅텅 비었고, 혼란스러운 시민들은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호주 시민 엘라드 나도어는 “맙소사! 고기, 달걀, 우유, 밀가루, 세제 등 온갖 물건이 텅텅 비었다”고 외쳤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