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극복합시다”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극복하자며 자매결연 도시인 충북도에 N95 마스크 1만장을 기증했다.
18일 충북도에 따르면 헤이룽장성이 기증한 마스크를 담은 상자에는 ‘한마음으로 함께 극복합시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이’(同心而共濟, 始終如一)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 마스크는 지난 14일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통관 절차를 거쳐 충북도로 옮겨질 예정이다.
도는 이 마스크를 소외계층 등에 지급할 계획이다.
이시종 지사는 헤이룽장성에 보낸 서한문에 “보내주신 마스크를 꼭 필요한 곳에 소중하게 쓰겠다. 양 지역이 이번 아픔을 딛고 더 견고한 우정을 쌓아가기를 바란다”는 감사의 뜻을 담았다.
도는 중국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헤이룽장성에 3만매의 마스크를 지원할 계획이었으나 국내 사정이 악화하자 이를 취소, 지난달 대구·경북에 긴급 지원했다. 당시 헤이룽장성은 충북도가 양해를 구하자 ‘상황을 이해한다’는 뜻을 밝혔다.
도와 헤이룽장 성은 지난 1996년 자매결연해 공무원 교환 연수 등 다양한 교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는 현재 도내 취약계층에게 지원할 마스크 56만6000장을 확보하고 순차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공급 대상은 임산부·노인·어린이 등 취약계층과 코로나19 대응 현장인력, 생활밀접 서비스 인력, 약국 없는 읍·면지역 주민, 대구‧경북 경증환자 생활치료센터 인근지역 주민 등이다.
도는 코로나19에 취약한 임산부 3803명에게 마스크 2만4000장을 최우선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도내 경로당과 어린이집, 장애인생활시설, 지역아동센터 등에도 마스크 13만장을 지원한다.
이외에 약국이 없는 도내 44개 읍·면 주민에게도 총 20만장의 마스크가 지원된다. 도는 경증환자를 치료하는 생활치료센터가 운영될 보은군 장안면과 충주시 동량면 주민에게도 총 1만2000장의 마스크를 지원한다.
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종교시설,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밀폐된 공간에서의 다수의 사람들과 함께하는 모임을 최대한 자제해 주실 것으로 당부한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