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10주년 메시지 “사회 문제 해결 주체 되겠다”

입력 2020-03-18 11:39 수정 2020-03-18 15:52
“‘사람’ 대신 ‘문화’가 일하는 기업 만들겠다”
김범수 의장, 카카오톡 10주년 기념 메시지

김범수 카카오 의장. 카카오 제공

카카오톡이 18일 서비스 출범 10주년을 맞은 가운데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카카오 시즌 2를 위한 다음 10년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사내 영어호칭인 ‘브라이언’ 명의로 크루(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와 동영상에서 “지난 10년은 카카오의 시즌 1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글로벌 IT 기업들의 압도적인 규모에 긴장해야 한다”며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또 다른 10년 앞에서 카카오가 나아갈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커머스, 콘텐츠, 캐릭터, 모빌리티, 금융, 블록체인, AI, B2B까지 무수히 많은,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왔다”며 “복잡한 게 당연했던 일상에서 우리는 문제의 본질을 찾아 나갔고 해결책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이 과정에서 크루들의 토론과 충돌 등 카카오만의 열린 소통과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부연했다.

김 의장은 카카오 창업 당시를 떠올리며 “대한민국에 없는 회사를 만들어보겠다는 도전의식이 있었다”며 “사람이나 시스템이 일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가 일을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영어 호칭, 모든 정보 공개, 수평적 커뮤니케이션 같은 제도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 같은 분위기를 ‘카카오스러움’이라고 표현하면서, 이 문화를 바탕으로 모바일 생활 플랫폼을 넘어 또 다른 변화의 파고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세상 참 좋아졌네~’ 그 한마디에 보람을 느끼며 한 걸음 나아갔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선한 의지를 발현해왔다”며 “시즌 2에는 우리만의 문화, 넥스트 비즈니스의 고민을 넘어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자로서 역할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도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효율적인 조직이 기업일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혀왔다.

마지막으로 “10주년, 누군가에게는 ‘벌써’일 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아직’”이라며 “아직 카카오는 하고 싶은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해야만 하는 것도 너무 많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모두의 지혜를 모아달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