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를 향해 “화이팅”을 외쳤다. 황 대표가 공천을 마음대로 한 위성정당 미래한국당과 갈라서면 선거법 개정 취지를 살릴 수 있다는 취지다.
유 이사장은 지난 17일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 라이브’에 출연해 일본 자동차 브랜드 ‘렉서스’를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렉서스’의 모회사인 ‘토요타’를 모정당인 미래통합당에 비유한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의 발언을 소개한 뒤 “토요타가 렉서스에 ‘바지사장하라고 보냈더니 네 맘대로 해? 거래 끊어. 우리가 독자적으로 만들어서 낼 거야’라고 하는 일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면 비례연합정당도 필요 없어진다”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이어 “(미래통합당이 자체적으로 비례대표 후보를 내면) 범진보 쪽 모든 정당이 자기 이름 걸고 나가면 되고, 더불어민주당은 최대한 노력해서 8석~9석 가져가면 된다. 나머지 연동형 30석은 소수정당끼리 경쟁해서 가져가면 행복해지는 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황 대표가 복심을 보내서 (공천 관련) 얘기를 해놓았을 것 같은데 다 잘라 버린 거다. 바지사장한테 실권을 다 뺏겼다. 황 대표가 자존심이 엄청나게 상했을 것이다”라며 “가만히 안 계셨으면 좋겠다. 그럼 모두가 행복해진다”고 주장했다.
이에 ‘알릴레오 라이브’ 공동 진행자인 조수진 변호사가 “미래통합당에서 180도 역행했는데 다시 180도 역행하면 원점으로 돌아오는 거 아닌가”라고 묻자 유 이사장은 “그렇다”며 “생애 처음으로 멀리서 응원하고 있다. 화이팅!”이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방송에서 공병호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에 대해 “최근에 이분이 유튜브를 하고 있는데, 진짜 남 얘기 안 듣는 분이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 간 공천 갈등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염동열 통합당 인재영입위원장은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미래한국당은 미래통합당과 한 몸이다. 국민 눈높이에 맞췄고 또 국민 참여를 통해서 새로운 정치를 만들기 위해서 나름대로 심사숙고하고 인재를 영입했다”며 “검증을 거친 경쟁력 있는 후보들인데도 불구하고 이번 미래한국당 비례 발표에는 단 1명도 (순위권에) 들지를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통합당의 비례대표 후보를 전면적으로 외면했다. 어떻게 보면 무시하는 공천이었기 때문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라며 “미래통합당이 인재를 영입한 가치와 정체성에 대해 깊이 들여다보고 이해해야 했다. 그러한 연장성과 지속성과 여러 가지 상황들을 고려해야 했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독립적인 지위에서 평가했다”고 비판했다.
공 위원장은 같은 방송에 출연해 공천을 두고 통합당에서 거센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 공 위원장은 “섭섭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아픔이 따르더라도 시간이 가면서 그 양반이(내가) 앞선 공천을 했다고 판단하게 될 것”이라며 “사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를 내리꽂고 하겠지만 처음부터 전체 그림을 그리고 지향점을 정해놓고 엄격하게 점수화 작업을 통해 사람을 뽑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아주 모든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아니고 아주 유연한 편”이라며 “부적격 사유가 확실한 분들은 최고위원회 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