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더불어민주당 비례연합정당 참여론을 비판했다.
전 교수는 1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유 이사장의 도둑과 경찰차 비유를 겨냥해 “참 멍청한 질문이다. 경찰차가 아니라 도둑차니까 숨기는 거다”라고 비판했다.
유 이사장은 전날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 출연해 “기왕 (비례연합정당을) 만드는 건데 뭘 쭈뼛쭈뼛하느냐”라며 “도둑질하는 것도 아니고 도둑을 잡으러 가는 것이다. 경찰차가 출동하는 건데 왜 숨겨야 하느냐”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앞서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정의당은 일찌감치 불참을 선언했고, 민생당의 합류도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이고, 민중당은 통진당 후예라서 안 되고, 녹색당은 트랜스젠더 비례후보를 내서 안 된다”며 “결국 남은 것은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급조된 페이퍼 정당들뿐이다. 정당정치를 코미디로 만들어 버렸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비례위성정당 프로젝트, 이미 파탄이 났다”며 “민주당 이름으로 비례 내고 정도(正道)를 걸어라. 그 짓을 굳이 해야겠다면 차라리 그냥 까놓고 ‘예, 우리도 도둑놈입니다’라고 선언하고 혼자 따로 만들어라. 그럼 위선적이지나 않다”고 적었다.
비례연합정당을 놓고는 민주당과 정의당도 신경전을 벌였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기본소득당 등 원외 정당과 비례 연합정당 협약을 체결한 뒤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저희는 이념 문제라든가 성 소수자 문제라든가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을 일으킬 수 있는 정당과의 연합에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소수 정당이라고 해서 극우 정당, 극좌 정당 이런 데를 같이 하자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의당 강민진 선거대책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성소수자 문제와 같이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을 일으키는 정당과는 연합할 수 없다는 발언은 소수자 차별 발언이자, 비례연합당의 한계를 그대로 드러내는 말”이라면서 “결국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구상은 민주당 입맛에 맞는 소수정당만 골라서 줄세우기 하려는 의도였느냐”고 비판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