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미국 전역 극장가가 사실상 문을 닫았다.
미국 1, 2위 극장 체인인 AMC와 리갈시네마가 17일(현지시간)부터 무기한 영업 중단에 들어간다고 CNN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두 체인은 지난 14일부터 영화관 입장객 수를 절반으로 줄이는 조치를 시행했으나 사흘 만에 아예 영화관 문을 닫기로 했다.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등 대도시 행정당국이 영화관을 비롯해 식당과 술집의 영업 중단을 명령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10명 이상이 모이는 모임 자제를 당부한 데 따른 것이다.
AMC는 성명을 통해 “10명 이상 모이지 말라는 지침으로 인해 영화관 문을 여는 것이 불가능해졌다”며 “연방정부와 주 정부의 명령을 준수하고 관객과 직원의 건강을 보장하기 위해 영화관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리갈시네마도 “우리의 목표는 직원과 관객에게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는 모든 극장 문을 닫는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랜드마크, 하킨스시어터, 알라모 드래프트하우스 등 5개 체인도 영화관을 닫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대부분 영화관이 이번 주 말부터 극장 문을 걸어 잠글 전망이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