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음주방송 중 자신을 무시했다고 느껴 중학교 동창생을 폭행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도 의정부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로 A씨(22)를 검거해 조사 중이며,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2일 새벽 의정부시의 한 식당에서 중학교 동창생 B씨를 프라이팬과 술병 등을 이용해 10여분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은 몇 년 만에 만나 유튜브로 실시간 음주 방송을 진행 중이었다. A씨는 방송 전에도 술을 마셨으며, 방송 중 양주 1병과 소주 1병 반을 더 마셔 만취한 상태였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유튜브 방송 중 시청자들이 ‘후원금을 줄 테니 서로 때리라’는 등의 주문을 해 처음에는 장난으로 서로 때리다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술잔에 고추냉이가 들어있는 것을 보고 (B씨가) 나를 무시하는 듯해 화가 나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이 사건으로 피해자 B씨는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다. B씨는 심장 수술을 받아 장애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이 조사한 결과 현재는 완치돼 장애 등급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은 사건·사고이슈를 다루는 한 유튜버가 폭행 현장 CCTV 영상을 공개하며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