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 평당 4000만원 돌파… 강남·북 격차 점점↑

입력 2020-03-18 09:36

서울 강남과 강북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사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주택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8년 6월 강남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324.9만원, 강북은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이 2189.8만원 수준으로 강남·북 아파트 가격 격차는 1135.1만원이었다.

박원순 시장은 2018년 3선에 성공하면서 강남·북 아파트의 가격 갭을 줄이기 위해 강북에 우선 투자하겠다고 선언, 강북 교통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높였다. 이에 강남·북 아파트 가격 격차가 점점 좁혀져 지난해 4월에는 강남과 강북의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 격차가 1085.6만원까지 줄어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강남권 아파트 가격이 치솟아 강남과 강북의 아파트 가격 갭이 다시 벌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변했다.

올해 2월에는 강남의 3.3㎡ 아파트 평균매매가가 4039.7만원으로 4000만원대를 돌파했고, 강북의 3.3㎡ 아파트 평균매매가는 2762.8만원으로 나타나면서 두 지역의 아파트 갭차이는 1276.9만원으로 더 확대됐다.

강남권 아파트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것은 대규모 개발호재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으로 강남구의 경우 삼성동 영동대로 지하 통합개발 프로젝트와 현대차 신사옥 GBC 건립 등이 있으며, 금천구도 신안산선 착공 영향으로 아파트값이 치솟아 강남권 아파트의 가격 상승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강남·강북 아파트 중위가격 격차도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8년 6월 강북의 아파트 중위가격은 5억1548만원, 강남은 9억5680만원으로 4억 4132만원 격차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2월에는 강북의 아파트 중위값은 6억7074만원, 강남은 11억9165만원으로 아파트 중위값 격차가 5억2091만원으로 확대됐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정부가 강남권 아파트 가격을 잡기위해 부동산 규제를 쏟아내고 있지만 강남권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풍부하고 대규모 개발호재도 갖췄기 때문에 가격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