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으로 의원을 파견하는 일에 대해 “민주당이 당당하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 17일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 라이브’에 출연해 “기왕 (비례연합정당을) 만드는 건데 뭘 쭈뼛쭈뼛하느냐”라며 “도둑질하는 것도 아니고 도둑을 잡으러 가는 것이다. 경찰차가 출동하는 건데 왜 숨겨야 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이사장은 거론한 ‘도둑’은 미래한국당을 뜻한다. 비례연합정당은 미래한국당을 잡기 위한 ‘경찰차’라는 것이다.
그는 이어 “개정 선거법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민주당은) 앞번호에 더 많은 숫자의 소수정당 추천 후보를 넣는다는 입장”이라며 “민주당이 소수정당의 몫을 가져가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또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비판하는 미래통합당을 향해 “미래통합당이 위장정당을 안 만들었으면 더불어민주당도 안 만들었을 것이다. 정의당이나 녹색당 등 (군소정당은) 개정 선거법의 취지대로 의석을 받았을 것이다”라며 “자기들이 그렇게 비판하는 건 정말 말이 안 된다. 국민을 바보로 보는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유 이사장은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비판하는 정의당을 향해 “민주당은 자위적 조처이고, 민주당의 의석이 느는 것도 아니다”라며 “정의당보다 어려운 환경에서 자기 나름대로 의제를 갖고 뛰는 소수정당들이 원내 교두보를 확보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정의당의 불참을 두고 비판하는 민주당 지지자들에게는 “공동의 적은 미래한국당이고 나머지는 다 한편”이라며 “정의당은 25년 진보정당 역사에서 자기 당의 이름을 걸지 않고 선거를 치른 적이 없다. 정의당이 표를 많이 얻는다고 해서 미래통합당의 의석이 느는 것은 절대 아니고 상관없다. 불필요한 갈등 관계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방송에서 손혜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창당한 열린민주당이 21대 국회에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그는 “열린민주당이 (정당득표율) 3%는 분명히 넘을 것 같다”며 “연합정당과 합치면 교섭단체가 되는 것은 일도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만 해도 야당이 거부권을 발동하면 추천이 안 되지 않나”라며 “국회의 인사 추천권이 꽤 여러 분야가 있기 때문에 선거가 끝난 뒤에도 (각 정당에) 언제 원대복귀 하느냐는 문제에 대해서는 열어놓고 검토할 여유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