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문화예술 기관들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시름에 빠진 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한 온라인 예술활동을 펼친다.
광주문화예술회관은 ‘슬기로운 문화생활, GAC유튜브 안방예술극장’을 다음 주부터 본격 가동한다고 18일 밝혔다. 오는 26일부터 ‘각(GAC)나오는 TV’를 통해 각 예술단체의 무관중 공연실황을 유튜브로 생중계한다. 시립예술단의 매주 수·목요일 공연실황 중계와 명작 공연영상도 준비 중이다. 3월말과 4월초에는 시립국악관현악단 ‘액맥이 타령’을 시작으로 광주시립창극단, 광주시향, 광주시립합창단의 공연을 생중계한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 & 피아니트스 이효주의 듀오콘서트 등 GAC기획공연도 실황중계로 잇따라 선보인다.
올해 새롭게 마련한 브런치 콘서트 ‘11시 음악산책-유영욱의 베토베니즘’ 등도 기성 매체의 ‘보이는 라디오’ 형식으로 실시간 시민들과 접속한다.
또 매주 화요일에는 재미있는 해설과 편집을 통해 재가공한 공연영상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뮤지컬 ‘여덟 빛깔 무지개’ 시립극단 ‘나의 살던 고향’, 시립합창단의 ‘모차르트 & 포레 레퀴엠’ 등이 잇따라 업로드된다.
23일까지 임시휴관 중인 광주시립미술관은 ‘놀이가 미술이 될 때’ ‘불혹’ 등 온라인 기획전 서비스에 나선다.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직접 만지고 체험하는 ‘놀이가 미술이…’는 당초 2월28일 오픈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사태로 개막이 어렵게 되자 동영상 소개에 이어 3개 섹션으로 구성된 전시를 10분 분량의 영상 투어로 꾸몄다. 3개 섹션은 ‘상상하는 생각’ ‘놀이의 발견’ ‘움직이는 미술’ 등이다. 어린이 등의 체험 갈증을 풀어주기 위해 놀이와 체험 시범을 간략하게 담은 동영상도 보여준다.
‘불혹’전은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기획한 하정웅 콜렉션 특별전이다.
전시에는 재일교포 하정웅 박사가 그동안 기증한 소장작품 중 세계 인류의 평화를 기원하거나 1980년 5월 정신을 반영한 작품 128점이 진열된다. 온라인 투어는 전시 기획자 홍윤리 학예연구사가 작품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립미술관 측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문화생활에 목말라하는 시민들을 위해 향후 사이버미술관도 개설할 방침이다. 국립광주박물관은 스마트폰과 개인용 컴퓨터를 통해 박물관 내부의 전시품과 문화재를 감상할 수 있는 ‘사이버 체험관’을 운영한다. 전시실과 교육관, 어린이박물관, 야외정원 등 원하는 지점을 클릭하면 화살표를 따라 해당 장소로 이동할 수 있다.
이밖에 유스퀘어 문화관도 그동안 금호아트홀에서 공연된 실황을 유튜브로 관람할 수 있는 ‘유스퀘어 더 클래식’ 채널과 매주 오디오 형식으로 제작하는 플랫폼 팟케스트 ‘유스퀘어 더 라이브’를 운영한다.
성현출 광주문예회관 관장은 “코로나19에 지친 시민들에게 잠시나마 위안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사이버 공간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