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75년에 걸쳐 일본 남성들이 일본항공이나 대한항공을 이용해 대거 한국으로 여행하는 붐이 일었다. 소위 ‘기생파티’라는 집단 매춘에 참여한 것이다.
이런 기생파티는 일반호텔과 고급호텔 가릴 것 없이 광범위하게 진행됐다. 그것은 분명 일장기를 앞세운 새로운 침략이었다고 생각한다.
교계에서도 그와 유사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일본 어느 크리스천신문을 운영하는 A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대한항공을 전세 내 한국교회의 성장 모델을 배우자고 일본 신자들을 대거 서울 큰 교회로 보냈다.
그 무렵 한국의 교회부흥은 전 세계가 놀랄 정도로 괄목할 만한 것이었다. 하지만 한편으로 기브 미이즘(give mi-ism)이기도 했다.
자기중심의 신앙, 이웃에 대한 이해 부족, 기복 신앙, 감정적 성서 이해 등이 두드러져 갖가지 부작용을 낳고 있었다.
적어도 참된 기독교는 하나님과 예수의 의를 바탕으로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하는 종교다.
그런데도 물질적 복을 받게 해달라는 식의 떠들썩한 집회로 말씀을 왜곡한다면 이는 분명 성서에 반하는 것이다.
한데 기획력 좋은 한 일본 남성이 ‘동양의 예루살렘 서울 순례’를 만들어내 온전한 크리스천들을 기복적 이벤트에 끌어들였다. 결코 바람직하지 않았다고 지금도 확신한다.
<계속>
작가 전정희
저서로 ‘예수로 산 한국의 인물들’ ‘한국의 성읍교회’ ‘아름다운 교회길’(이상 홍성사), ‘아름다운 전원교회’(크리스토), ‘TV에 반하다’(그린비) 등이 있다. 공저로 ‘민족주의자의 죽음’(학민사), ‘일본의 힘 교육에서 나온다’(청한)가 있다.
전정희 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