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사망자 100명↑ 뉴욕은 자택 대피 명령 가능성

입력 2020-03-18 10:04

1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숨진 사람이 100명을 넘어섰다.

CNN은 이날 오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감염 사망자를 최소 100명으로 집계했다. 워싱턴주에서 가장 많은 50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이어 뉴욕·캘리포니아주에 12명씩 목숨을 잃었다. 플로리다주(5명) 루이지애나주(4명) 뉴저지주(3명) 버지니아·인디애나주(2명)서도 희생자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주·지역 보건 당국, 사망자들의 가족 등을 상대로 코로나19 사망자들을 추적한 결과 85% 가량이 60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45% 정도가 80세 이상이었다. 특히 3분의 1 이상이 노인 요양시설에서 살다가 병에 걸렸다고 전했다.

특히 워싱턴주 커클랜드의 장기 요양시설 '라이프 케어 센터'가 큰 희생을 치뤘다. 입소자 120명 가운데 27명이 코로나19에 숨을 거뒀다. 워싱턴대학 의료센터 주치의 프레드 버크너는 "나는 그것(라이프 케어 센터의 상황)을 나쁜 전조로 여긴다”며 “다른 지역에서도 시애틀 지역과 똑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뉴욕주 뉴욕시는 '대피(shelter in place)' 명령 발동 여부를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이 대피 명령 필요성을 제기했지만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대피 명령에 “어려운 결정”이라면서도 “현시점에서 분명히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은 긴급 용무를 제외하고 사람들이 자택에 머물 것을 요구하고 있다. 뉴욕에서 대피 명령이 이뤄지면 이와 비슷할 수 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