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연맹(UEFA)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를 1년 연기한 가운데 챔피언스리그·유로파리그는 1달 연기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UEFA는 17일 콘퍼런스가 끝난 뒤 “각 구단과 국가대표팀이 치를 예정이었던 모든 대회와 경기를 무기한 연기한다”며 “콘퍼런스 결정 사항을 이행하고 향후 시즌 일정을 결정하기 위해 각국 리그와 클럽 대표들이 참여하는 실무 그룹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UEFA는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전례 없는 위기에 이날 55개 회원 협회 대표와 유럽 클럽 협회·유럽 리그 이사진,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대표가 모두 참여한 비디오 콘퍼런스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유로 2020을 비롯한 모든 UEFA 주관 대회들의 일정 변경이 논의됐다. 유로 2020은 1년 연기로 가닥이 잡혔지만, 당장 올해 치러야 하는 챔피언스리그·유로파리그 일정은 이날 확정되지 못했다.
다만 영국 데일리메일과 스페인 마르카의 보도에 따르면 5월 27일과 30일 열릴 예정이던 유로파리그·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각각 6월 27일과 30일로 한 달씩 미뤄지는 게 유력한 상황이다. 이날 UEFA가 구성한 실무 그룹이 코로나19의 상황을 살핀 뒤 확산세가 가라 앉을 경우 한 달 연기 방안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진행 방식도 상황에 따라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 16강 잔여경기(챔피언스리그 4경기, 유로파리그의 16강 2차전 8경기)를 어떻게든 강행한 뒤 8강은 단판으로 치르고, 준결승에 오른 4팀은 챔피언스리그 결승 개최 도시인 이스탄불(터키)과 유로파리그 결승 개최 도시인 그단스크(폴란드)에 각각 모여 한 주 동안 준결승·결승 일정을 모두 소화하는 방안이 현재로선 유력하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