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국민의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국회의원들이 자진해 월급을 반납해 달라는 국민청원이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국민들을 위해 국회의원들의 월급 반납 또는 삭감을 건의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등장했다.
청원자는 “서로가 이 힘든 상황을 극복해 다시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보겠다 한 사람, 한 사람 힘을 보태고 있다”며 “이번이야말로 국회의원들의 자진 월급 반납 또는 삭감으로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치는 기회도 삼고 어려워진 국가를 조금이라도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국회는 지난 몇 달간 문을 열지 않았다”며 “일을 안 한 것과 다를 바 없음에도 (국회의원들은) 월급을 다 받아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을 안 하는 국회를 위해서 국민이 세금을 내야 하느냐. 국민에게 부끄럽지 않냐”고 반문했다.
그는 “국민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정신적·경제적으로 너무 많은 피해를 입었다. 국회의원들도 역지사지로 국민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국회의원이 받는 세비(수당) 등을 포함한 연봉은 1억5188만원이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