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영 부르면 코로나 예방” 이 시국에 수백명 모여

입력 2020-03-18 01:00
유튜브 '허경영강연'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허경영 국가혁명배당금당 대표가 15일 서울 종로구에서 실내 강연회를 강행해 논란이다.

허 대표는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서울 종로구 피카디리 건물 6층에서 강연회를 열었다. 이날 강연에 300여명의 지지자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채널 ‘허경영강연’을 통해 공개된 강연회 영상에 따르면 허 대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강연을 진행했다.

허 대표는 이날 2시간30분간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민주주의는 바보들의 행진”이라고 비난하며 “내가 2년 뒤 대통령에 당선되면 모든 국민에게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연간 1억원씩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부분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일부 참석자는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코 밑으로 마스크를 내려쓰기도 했다. 얼굴 맞대고 대화를 나누는 이들도 목격이 됐다.

특히 공간이 협소에 강연장에 모인 이들은 서로 바짝 붙어 앉아야 했다. 다 함께 “허경영! 허경영!”을 외치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

MBC 캡처

허 대표는 또 지난 15일 MBC 취재진과의 인터뷰 도중 “내가 있으니까 그렇게 안전한 지역인데도, 주민들이 걱정을 많이 한다. 그래서 2주만 밖에서 해달라고. ‘허경영’을 부르면 (코로나19) 예방이 되는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종로구청 측은 허 대표의 강연을 중단할 것을 권고했으나, 허 대표 측에서 강연 강행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허 대표의 강의는 오는 22일에도 열릴 예정이다. 참가비는 10만원 (점심식사 및 간식 제공) 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