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웃고, 통합당 울고…총선 영입인재 공천성적표

입력 2020-03-17 17:58


4·15 총선을 앞두고 각 당이 경쟁적으로 모셔온 영입인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영입인재 대다수를 지역구에 전략공천하면서 안정적으로 인재 배치를 끝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일부만 전략공천을 받고 영입인재들이 대거 비례대표 당선권에서 밀려나면서 공천 갈등이 폭발하고 있다.

민주당이 영입한 인재 19명 중 12명은 전략공천을 받았다. 소병철(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오영환 (경기 의정부갑), 이용우(경기 고양정), 이수진(서울 동작을) 예비후보 등이다. 최지은(부산 북강서을), 이재영(경남 양산갑) 후보는 험지에 도전한다.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한 영입인재들도 당선권에 들었다. 1번에는 최혜영 강동대 교수, 2번에는 김병주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 비례대표 후보자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출마가 무산된 인재는 3명이다. 조동인 미텔슈탄트 대표, 최기일 건국대 방위사업학과 겸임교수, 원옥금 주한베트남교민회장이다. 경북 구미 출신인 조 대표는 대구 북구갑 공천이 검토됐지만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교수도 고향인 충남 천안병 전략공천이 유력했으나 경선 지역으로 전환되면서 불발됐다. 원 회장은 비례대표 경선에서 탈락했다.

미래통합당 영입인재 33명 중 지역구 공천을 받은 사람은 7명에 불과하다. 그 중 통합당 인재영입위원회가 영입한 인사는 3명이다. 양금희(대구 북갑), 신범철(충남 천안갑), 김병민(서울 광진갑)후보다. 반면 김형오 전 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영입한 4명은 모두 전략공천을 받았다. 태영호(서울 강남갑), 송한섭(서울 양천갑), 윤희숙(서울 서초갑), 이수희(서울 강동갑) 후보다.

영입인재들 대다수가 통합당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을 지원했지만 성적표는 초라하다. 영입인재 16명 중 6명이 비례대표 공천을 받았지만 2명을 제외하고는 당선권 밖이다. 17번을 받은 정선미 한반도인권과통일을위한변호사모임 사무차장과 21번의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만이 당선권에 걸쳐 있다.

미래한국당 최고위원회의의 논의로 일부 비례 순번이 바뀔 가능성이 남아있다. 영입인재가 대거 빠져있다는 이유로 통합당 지도부가 반발해 미래한국당 최고위에서 비례대표 순번을 확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각당 비례대표 1번 후보를 놓고는 논란이 계속된다. 민주당 비례대표 1번 최혜영 교수는 기초생활비 부정수급 의혹을 받고 있다. 최 후보는 17일 MBC라디오에서 ‘전혀 부끄러움이 없다고 말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익을 취하려고 또는 의도한 것이 절대 아니기 때문에 지금은 그렇다”고 했다.

정의당도 비례대표 1번 류호정 후보는 대리게임으로 게임 등급을 높인 뒤 대형 게임회사 입사에 이용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럼에도 정의당 전국위원회는 류 후보의 재신임을 결정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의당 비례대표 5번 이은주 서울시 지하철공사노조 정책실장이 중앙선관위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 고발된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에서 몰랐던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이 후보에 대한 선거운동이 아니라 노조에서 정의당 당원 가입을 독려한 차원이어서 공직후보자 자격심사위원회에서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가현 김용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