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마주친 어린 남매에게 밥을 사주겠다며 유인해 자신의 집으로 데려간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미성년자 약취·유인 혐의로 A씨(44)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앞서 A씨는 지난 16일 오후 6시쯤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주택가 골목에서 남매 B군(7)과 C양(4)을 인근 식당으로 데려가 밥을 먹인 뒤 부모 동의 없이 자신의 집으로 데려간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 남매는 A씨와 서로 모르는 사이였으며 엄마가 집을 잠깐 비운 사이 밖으로 나갔다가 A씨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A씨는 남매에게 “맛있는 거 사줄 게 아저씨랑 같이 가자”고 했다.
남매의 엄마는 당일 오후 9시쯤 “볼일이 있어 잠깐 집을 비우고 나갔다 왔더니 아이들이 사라졌다”고 경찰에 실종신고를 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아이들이 사라진 거리 주변 CCTV와 승용차 블랙박스를 토대로 A씨와 남매의 동선을 확인, 다음 날인 17일 오전 2시쯤 A씨 자택에서 그를 붙잡았다.
다행히 남매는 A씨의 안방 침대에서 자고 있었으며, 별다른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후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들이 너무 귀여워 잠깐 데리고 있으려 그랬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미혼으로 집에는 A씨 혼자만 살고 있었으며, 남자 혼자 사는 집 치고 집안이 깔끔하게 정리돼 있었다”며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유괴 동기와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혜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