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에…내 대출 금리는 언제 내리나

입력 2020-03-17 17:27

‘내 대출금리는 언제 떨어지나요?’
한국은행이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인하하면서 은행마다 여신(대출) 및 수신(예·적금) 금리가 언제, 얼마나 내리는지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은행의 대출금리도 낮아진다. 이는 대출자의 이자부담 감소로 이어진다. 반면 예·적금 금리도 떨어지면서 이자소득은 줄어든다. 통상 은행들의 여·수신 금리는 한은의 기준금리에다 가산 금리를 더해 산정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따른 대출금리 조정을 검토 중이다. 대출금리는 시장금리 변동에 따라 조만간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마다 상품별 약정이율이나 판매량이 달라 인하 시기와 폭을 조정하는 단계일 것”이라며 “신용 및 주택담보대출 모두 가입 상품의 금리 변동 주기에 인하 효과가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금리변동 주기는 통상 6개월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경우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적용한다. 코픽스는 매월 15일 기준으로 발표 되기 때문에 이번 기준금리 인하 효과는 이르면 다음달 코픽스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수신금리 조정도 이어질 전망이다. 주요 은행들은 기준금리와 예대율, 경영전략, 금융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수신금리를 결정한다. 업계에 따르면 수신 금리를 당장 내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 정기예금의 경우, 기본금리는 1% 초반이다. 이번 한은의 ‘빅컷’으로 금리가 0%대로 뚝 떨어지는 상황에서 은행으로선 고객을 뺏기지 않을지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이때문에 은행간 ‘눈치보기’도 예상된다. 지난해 10월 기준금리가 인하(0.25% 포인트)된 뒤에도 은행의 수신 금리는 4개월 만에 조정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존에 가입한 수신 상품은 약정주기가 도래했을 때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반영될 것”이라며 “다만 신규로 가입한 상품에는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빠르게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