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에서도 봉쇄, 입국제한 이어져… 말레이시아는 '락 다운'

입력 2020-03-17 17:27
(싱가포르 로이터=연합뉴스) 말레이시아 '국가봉쇄'(lockdown) 하루 전인 17일 말레이시아 조호르 주와 싱가포르를 잇는 다리 위에 차량이 몰려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는 18일부터 31일까지 외국인과 자국민의 국내외 이동을 제한하기로 했다.

잠잠한 듯 하던 동남아시아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각국이 도시 봉쇄와 외국인 입국제한 등 조처를 17일 앞다퉈 내놨다.

말레이시아는 전날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동남아에서 가장 많은 533명으로 치솟았다. 결국 18일부터 31일까지 2주간 ‘국가봉쇄’(Lockdown·락 다운)에 들어간다. 이 기간 모든 외국인의 입국과 자국민의 해외 여행이 금지된다. 보건 금융 식량 공급 등의 필수 서비스를 제외하고는 정부와 민간 기업 모두 휴업한다. 학교도 문을 닫는다.

필리핀에서는 누적 확진자가 142명으로 증가한 데다 12명이 목숨을 잃어 치명률이 8.5%에 육박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경보 최고 수위인 '적색 경보 2단계'를 발령하고 17일 수도인 메트로 마닐라를 포함해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인 5700만명이 거주하는 루손섬을 통째로 봉쇄했다.

한 달간 생필품과 의약품 구매 외에는 자가 격리해야 한다. 대중교통 운송도 중단된다. 육상과 해상 항공기 운항을 차단에 17일 0시부터 72시간 이후에는 외국인의 출입국을 모두 금지하기로 했다.

태국에서도 누적 확진자가 177명으로 늘었다 사흘 연속 신규 확진자가 30명대를 기록했다. 특히 확진자 가운데 70~80%는 수도인 방콕에서 발견됐다. 태국 내각은 휴교 결정을 내리고 내달 중순이었던 전통설 ‘송끄란’ 연휴도 연기했다.

베트남은 누적 확진자가 61명을 넘어서자 이탈리아 등 26개 유럽 ‘솅겐 협정’ 가입국과 영국발 입국을 금지하고 모든 외국인의 신규 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누적 확진자가 134명인 인도네시아에서는 내부에서 봉쇄조치 요구가 나오지만,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현재까지 봉쇄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