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 전자업계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 맞춤 한 온라인 마케팅에 열 올리고 있다. 젊은이들에게 인기 많은 유튜버나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홍보 영상을 제작하고 마케팅하는 방식이다. M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와 1995년 이후 출생자를 일컫는 Z세대를 통칭한다.
LG전자는 IT 유튜브 채널 ‘깨봉채널’과 협업해 노트북·스마트폰의 내구성을 알리는 온라인 마케팅을 한다고 18일 밝혔다. 직접 만나거나 접촉하기 어려운 코로나19 상황 속에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해 IT 기기 수요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전자기기를 주로 소개하는 깨봉채널에는 LG 노트북과 LG 스마트폰 소개하는 8분35초 분량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내구성 탐구생활’이라는 제목의 영상은 LG 노트북과 스마트폰이 출시되기 전 거치고 있는 미국 국방성 신뢰성 테스트(MIL-STD·밀스펙) 과정을 보여준다. 전자제품 판매사원으로 활동했던 IT 유튜버 ‘깨봉’이 경기 평택에 있는 LG 디지털파크를 찾아 LG 노트북 ‘그램 17’과 LG 스마트폰 ‘V50S 씽큐’의 내구성 테스트 장면을 촬영했다.
노트북을 냉동실에 넣기도 하고 꽝 소리 나게 떨어뜨리기도 한다. 그래도 제품은 멀쩡하다. 한 이용자는 “평소 궁금했던 내구성의 A부터 Z까지 잘 설명해준다”고 감탄했다. 그램 17은 초고해상도 WQXGA(2560x1600) 해상도의 광시야각(IPS) 패널을 탑재했다. 화면 테두리는 물론 화면과 본체를 연결하는 부분까지 최소화해 몰입감과 화면 활용도가 뛰어나다고 LG전자는 설명한다.
또 대학생들이 애청하는 유튜브 채널 ‘이십세들’과 스마트폰 ‘LG Q51’을 활용한 온라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스마트폰, 정보기술(IT) 전문 분야와는 별 연관이 없는 20대들의 솔직한 생각과 이야기를 5분 남짓한 짧은 영상으로 만들어 공유한다. 유튜브 구독자는 30여만명이 넘는다. 구독자 대부분 또래의 솔직한 이야기가 궁금한 10~20대다.
LG Q51은 30만원 초반 가격에 준수한 성능이 특징이다. 6.5인치 ‘풀비전’ 디스플레이, 전·후면 4개 카메라, 4000밀리암페어시(mAh) 배터리, 최대 7.1채널 DTS:X 입체음향을 갖췄다. LG전자는 값싸고 성능 좋은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MZ세대에게 LG Q51의 장점을 알리기 위해 이런 마케팅을 기획했다.
삼성전자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 S20, Z플립의 온라인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신제품 체험 행사 ‘갤럭시 스튜디오’를 대폭 줄이는 대신 유명 유튜버의 제품 리뷰, 사용 후기 영상을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유명 인플루언서 6인의 갤럭시S20 체험기를 공개하는 ‘갤럭시 릴레이샵’ 행사도 진행했다.
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싶은 고객들을 위해서는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빌린 뒤 5시간 체험해보는 ‘갤럭시 투고(to go)’ 서비스, 소비자가 있는 곳으로 갤럭시S20을 배달해 체험할 수 있게 하는 딜리버리 서비스 등을 운영 중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전자업계의 온라인 마케팅이 더 치열해지고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