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초·중·고교 개학이 또다시 2주 추가 연기됐지만 학원은 오히려 다시 문을 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전날 서울 내 학원과 교습소 2만5231곳 가운데 23.8%인 6001곳이 휴원했다. 10곳 중 8곳은 운영을 하고 있는 셈이다. 13일 42.1%(1만627곳)가 휴원한 것과 비교하면 휴원율은 불과 사흘만에 18.3%포인트나 떨어졌다.
특히 대표적인 학원가인 강남·서초구 휴원율은 16.95%(5269곳 중 893곳)에 그쳐 서울 교육지원청 관할지역 중 가장 낮았다. 반면 콜센터 집단감염이 발생한 구로·금천·영등포구 학원의 휴원율은 42.7%로 비교적 높았다.
교육당국의 강력한 휴원 권고에도 다시 문을 여는 학원이 늘어나는 것은 경영난에 시달리는 학원 운영자와 학생·학부모의 학업 공백 우려가 겹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메가스터디와 종로학원, 청솔학원 등 대형학원 상당수도 휴원을 끝내고 전날 개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휴원을 권고하면서 학원들이 따르지 않으면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압박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개학 연기 브리핑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학원도 협조하고 동참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호소하고 그것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또 다른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임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국세청·경찰·소방 등과 함께 대형학원 위주로 현장 점검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의 경우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 판정을 받은 학생·교원은 총 10명이며, 퇴원 환자는 총 3명이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