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세대 힙합을 이끈 래퍼 타이거JK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름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말로만 부리는 허세가 아닌, 이런 게 진정한 힙합 정신이라는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타이거JK는 14일 인스타그램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 방송화면 캡처와 함께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한순간에 모두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앞으로 날이 풀려 답답해져도 방심하면 안 된다”고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를 독려했다.
타이거JK는 “공격적인 테스팅 결과 우리나라에서만 보이는 특이한 지점이 있다. 20대 감염자가 가장 많다는 점”이라며 “20대들이여, (당신들은) 이런 무시무시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조금만 더 조심하고 힘내주시라”고 당부했다.
이어 “어르신들은 혼란스럽고 힘들 때 신앙에 기대고 싶고 마음에 위로를 받고 싶은 심정 이해한다”면서 “하지만 제발 지금은 고생하는 모두를 생각해주시라. 이탈리아 교황도 모임을 금하고 있다. 모두 파이팅”이라고 부탁했다.
타이거JK는 “저희 ‘필굿뮤직’은 작은 기획사다보니 재택근무로 10명이 넘는 직원들과 허리띠를 졸라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무척 힘든 상황이지만 참고 버티는 중이다. 우리 이웃들이 얼마나 힘들겠는가. 지금은 함께 이겨내야 할 때”라고 응원했다.
그러면서 “어쩌면 대한민국이 처음으로 유행병의 커브를 절벽으로 끝내버리는 역사를 쓸 수도 있다”며 “외신에서도 가능성이 보인다고 한다. (우리는) 할 수 있다. 저도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즐거운 음악을 많이 만들겠다”고 전했다.
타이거JK는 지난해 드렁큰타이거의 20년 활동을 마무리하고, 그룹 MFBTY(타이거JK, 윤미래, 비지)의 전국투어를 진행했다. 지난달 28일 발매한 싱글 앨범 ‘모험가(歌)’의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기도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