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역에 ‘공적 면마스크’ 보급

입력 2020-03-17 15:19
류경기(가운데) 중랑구청장이 1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필터 교체가 가능한 면마스크인 '국민안심마스크'를 들어 보이고 있다. 중랑구 제공

서울 전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공적 면 마스크’가 공급될 전망이다. 종로구·동대문구·중랑구 등 동북권 9개 자치 구민을 대상으로 최소 90만장이 우선 보급된다.

서울 동북권 9개 자치구는 17일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필터 교체가 가능한 면 마스크인 ‘국민안심마스크’를 각 구민에게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내 봉제업체로부터 1개당 2200원 수준으로 구별 10만개 이상 구매한 뒤 구민들에게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중랑구, 종로구, 중구, 성동구, 광진구, 동대문구, 성북구, 강북구, 도봉구가 참여했다.

국민안심마스크는 세탁이 가능한 2중으로 된 면 원단 사이에 정전기 필터를 삽입·교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면마스크 1개와 필터 4매를 한 세트로 포장해 공급한다. 식품의약처 인증기준을 통과했다.

9개 자치구는 국민안심마스크가 KF80 이상 수준의 비말(침방울) 차단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향후 구청장 협의회를 통해 국민안심마스크를 서울시 25개 자치구로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국민안심마스크를 일반 구민을 대상으로 판매할지, 취약계층 위주로 무상지원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중랑구 관계자는 “배부처는 각 자치구 여건에 따라 자율 결정할 계획”이라며 “단 공무원 및 유관기관, 그 밖에 필요한 사람에게 우선적으로 보급하는 게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9개 자치구는 면 마스크 보급으로 보건용 마스크 품귀현상이 완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코로나19 장기화로 마스크 수요가 줄지 않으면서 정작 의료진과 감염 고위험군이 쓸 보건용 마스크가 부족해졌다. 아울러 침체한 봉제산업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이 1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필터 교체가 가능한 면마스크인 '국민안심마스크'를 들어 보이고 있다. 중랑구 제공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