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2급이자 천연기념물 제323-1호인 참매 2마리가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다.
충남도와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는 다친 채 구조된 참매 2마리를 17일 천안·금산지역에 자연 방사했다.
이들 2마리는 지난해 9월 천안 서북구 성거읍, 같은 해 12월 금산 군북면에서 각각 부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천안에서 발견된 참매는 농로에서 차량과 충돌해 발견 당시 총배설강이 탈장된 상태였다.
구조 이후 발가락 일부 절단 수술을 받고 4개월 간 재활과 치료를 병행했지만, 왼발가락 일부를 사용하지 못해 자연에서 생존하기 어려운 상태로 판단됐다.
다행히 김희종 담당 수의사와 김봉균 재활관리사의 끈질긴 치료와 비행 훈련을 받은 덕분에 6개월 만에 건강을 완전히 회복했다.
금산에서 발견된 참매는 유리창에 충돌하며 아랫부리가 골절됐다. 구조 이후 3개월 동안 부리 유합술 등의 치료를 받았다.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는 참매의 이동 경로와 생태 특성 파악을 위해 가락지 인식표를 부착했다.
김찬배 충남도 기후환경국장은 “수많은 새들이 인간이 만든 구조물과 충돌해 다치고 목숨을 잃는다”며 “이번 방사를 통해 조류 충돌에 대한 인식을 다시 한 번 환기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구조한 야생동물은 멸종위기종 300건을 포함해 전년 대비 36% 증가한 1596건이었다.
사고 유형은 차량·건물 등 충돌이 631건(39.6%)으로 가장 많았으며 미아 447건(28.1%), 인공구조물 침입·고립 129건(8.0%) 등의 순이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