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난 현장 타입…고통스러운 현장에 함께하겠다”

입력 2020-03-17 14:56
의료 봉사를 마치고 자가격리 중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7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대구 의료봉사활동 중 느꼈던 점과 함께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

대구에서 보름간 의료자원봉사를 한 뒤 자가격리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유튜브와 화상회의를 통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안 대표는 17일 ‘철수가(家) 중계 LIVE 방송’이라는 유튜브 방송을 통해 “코로나19 환자 수가 줄어든 것은 전적으로 대구 시민들의 높은 시민의식 때문”이라며 “많은 시민이 자발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개인위생, 마스크 쓰기 등을 충실히 하며 대구는 물론 다른 지역 확산 자체를 막았다”고 평가했다. 또 “떠나올 때 보니 식당도 하나둘 문을 열고 교통도 어느 정도 회복됐다”고 전했다.

의료봉사 경험도 소개했다. 안 대표는 “방호복을 입으면 정말 땀이 폭포수처럼 쏟아진다. 매우 덥고 안경과 마스크가 살을 파고든다”며 “2시간이 지나면 코가 떨어져 나가는 듯한 고통을 참으면서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각국의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의료시스템뿐 아니라 마스크 제조 능력, 외교·안보 역량, 경제관리 능력 등 국가 전반의 역량이 검증되는 상황이다. 각국 정부의 실력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며 “전 세계에서 모범이 되는 국가는 대만”이라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코로나19 의료봉사를 끝마치고 나오는 모습.

안 대표는 지난 15일 상경 후 2주간의 자가격리에 돌입했기 때문에 4·15 총선까지 남은 기간 중 절반가량을 꼼짝도 할 수 없다. 국민의당도 이번 선거에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기 때문에 다음 달 2일 공식 선거운동 개시 이후에도 유세 차량을 이용하거나 지지자들이 참석하는 연설·대담 등의 통상적인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이런 선거운동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유튜브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안 대표는 총선 준비에 관해 “화상회의, 전화, 이메일로 정책 초안을 받아 정리해 보내기도 하고 필요한 분들과는 전화 상의도 한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쉴 시간 없이 열심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저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항상 사람을 만나는 현장형 타입”이라며 “앞으로도 정말 어렵고 고통스러운 현장에 꼭 국민과 함께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