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얼어붙은 내한공연 시장…K팝 시장 위축 우려도

입력 2020-03-17 14:09
밴드 그린데이. 워너뮤직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콘서트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한국을 찾기로 했던 팝스타의 내한 공연은 대부분 연기된 상태이고, 한국 뮤지션의 해외 공연도 잇달아 취소되는 분위기다. K팝 시장의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음악팬들 사이에서는 팝스타들의 내한 공연 소식이 화제가 됐다. 10년 만에 한국을 찾기로 한 미국 펑크 밴드 그린데이(사진)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오는 2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공연을 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여파로 아시아 투어 일정을 전부 연기했다. 그린데이는 “팬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었기에 (공연 연기는) 매우 힘든 결정이었다”고 전했다.

그린데이 외에도 내한공연을 연기하거나 취소한 해외 뮤지션은 한두 팀이 아니다. 영국 팝가수 미카는 이달 4~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기로 했던 공연을 연기했다. 미국 뮤지션 칼리드, 영국 래퍼 스톰지, 영국 팝스타 영블러드 등도 콘서트를 미루거나 취소했다. 사실상 내한 공연 시장 전체가 ‘올스톱’ 된 셈이다.

국내 가수들 역시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해외 투어 일정을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걸그룹 여자아이들은 지난 4일 태국 방콕에서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열기로 했던 공연을 잠정 연기했다. 보이그룹 세븐틴도 월드투어 일정을 전부 취소했다. K팝의 주요 시장인 일본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내 가수의 공연도 줄줄이 연기된 상태다. 그룹 슈퍼주니어는 오는 25~26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기로 했던 공연을 보류키로 했으며, CJ ENM은 다음 달 3~5일 일본 지바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여는 한류 페스티벌 ‘케이콘 저팬’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

올봄 국내에서 열릴 예정이던 대형 콘서트나 가요계 행사가 취소되는 일도 잇따르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다음 달 4회에 걸쳐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콘서트가 그런 경우다.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20만 관람객과 아티스트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해 콘서트 취소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