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2군 선수가 고열 증상을 나타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하루 만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키움은 17일 “체온 38.3도의 고열 증상을 나타낸 2군 선수의 검사 결과가 오전 9시쯤 나왔다.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예방 차원에서 해당 선수를 2군 숙소 1인실에 14일간 자가 격리하고, 증상을 살피면서 훈련 복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선수는 전날 키움의 2군 경기장인 경기도 고양 국가대표훈련장에서 팀 훈련을 앞두고 실시한 발열 검사를 통해 고열 증상을 확인했다. 체온이 평소보다 1~2도가량 높게 측정되면서 경기장 인근 드라이브스루 방식의 선별진료소로 옮겨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키움 구단은 2군 선수의 고열 증상을 보고받은 당일 1·2군 선수의 훈련을 모두 중단했다. 1군의 경우 같은 날 홈구장인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예정된 자체 청백전 형태의 연습경기를 중단했다. 지난 14일까지 이틀간 고양 국가대표훈련장에서 훈련해 감염을 우려한 조치였다. 2군 선수단과 이용 시간은 달랐지만 같은 경기장·라커룸을 사용하면서 동선이 겹쳤다.
키움의 ‘코로나19 해프닝’은 두산 베어스의 훈련까지 중단했다. 두산 2군 선수단은 지난 10일 대만 전지훈련을 마치고 키움 1·2군 선수단과 같은 항공편으로 귀국했다. 이 항공기에 고열 증상을 나타낸 키움 2군 선수도 탑승했다.
키움과 두산은 모두 고열 증상을 나타낸 선수의 코로나19 음성 판정으로 한숨을 돌리게 됐다. 키움 1·2군 선수단은 오는 18일부터 훈련을 재개할 계획이다.
서울시설공단은 이날 고척스카이돔에 대한 방역소독 작업을 진행했다. 고척스카이돔은 프로야구 10개 구단 홈구장 중 유일하게 천장을 지붕으로 가린 돔구장이다. 밀폐형인 만큼 감염병 확산에 취약할 수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