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사실상 종식 단계에 접어든 중국이 향후 바이러스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비상 의료지원선’ 건조에 나선다. 감염병 환자 치료에 특화된 선박으로 대규모 격리 기능이 핵심인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홍콩 사우스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은 코로나19와 같은 감염증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비상 의료지원선을 건조하기로 하고 개념 설계를 완료했다. 중국선박중공업집단(中國船舶重工集團公司) 산하 제701연구소가 설계를 맡았는데 크루즈 선박의 객실 구조와 공조 시스템 등을 참고해 비상 의료지원선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701연구소는 최근 SNS 계정을 통해 “비상 의료지원선은 코로나19와 같이 새로 발생한 감염병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701연구소는 군함 설계를 하는 곳으로, 코로나19의 진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있다.
현재 중국이 가동 중인 병원선은 인민해방군(PLA) 소속의 다이산다오함 한 척에 불과하다. ‘피스 아크’(Peace Ark)로 불리는 다이산다오함은 주로 해외에서 인도주의적 재난 구조활동에 투입되고 있다.
비상 의료지원선은 선상에서 감염병을 막기 위한 의료 지원 활동을 하는 것에 더해 격리 목적으로도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비상 의료지원선의 핵심 특징은 교차 감염을 방지할 수 있는 격리 능력일 것”이라며 “앞으로 인민해방군의 함정들도 감염 예방 모듈(시설)을 추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