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도 한국 코로나19 대처에 ‘엄지 척’

입력 2020-03-17 11:45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16일 오후 서울 관악구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에 설치된 1인 감염 안전 진료 부스에서 의료진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의료진과 환자를 분리한 1인 진료부스는 상호 감염위험도를 낮추고 검체 채취 시간을 빠르게 단축시킬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호평했다. WSJ는 "급속히 퍼져나가는 코로나19에 허가 찔린 다른 나라들에 한국이 중요한 모델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WSJ은 이날 '한국은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하게 됐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보도했다. 한국이 현재까지 미국이나 유럽보다 훨씬 많은 25만여명을 검사했다는 점을 꼽았다.

신문은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공격적인 검사 정책을 한국이 펴고 있다”며 “한국의 확진자 규모가 8천명 언저리에서 큰 변동이 없는 중요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라고 보건 전문가들은 말한다”고 전했다.

방심하고 있다가 급속히 퍼져나가는 코로나19에 허가 찔린 다른 나라들에게는 주요한 모델이 된다고 전했다. 200명당 1명꼴로 검사를 진행한 한국이 중요한 초기 모델이 됐다는 것이다.

신문은 한국이 불과 1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던 지난달 4일 이미 첫 번째 코로나19 진단 키트에 대해 승인했고, 그로부터 사흘 후 진단 키트가 진료 현장에 배분되기 시작했다고도 알렸다. 이어 추가로 3개의 진단 키트에 대한 승인도 열흘 내 신속하게 이뤄지면서 그로부터 2주 후 확진자가 5천명 가까이 급증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드라이브 스루’ 검역도 호평을 받았다. 전국 633개 진료소에서 하루에 2만명을 검사할 수 있고, 채취한 검체는 118개 실험실에서 1천200명의 전문가가 분석해 6시간 정도 후면 결과가 나온다고 소개했다.

WSJ은 “한국의 검사 능률은 미국과 유럽의 느린 작업과 대비된다”면서 “누구나 쉽게 검사를 받지 못하는 다른 나라의 상황은 바이러스의 전파 규모를 가리고 바이러스의 진행 방향을 통제하는 데 있어서도 제약을 준다”고 지적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