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마스크 유통업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폭리를 노리고 숨겨놨던 의료용 마스크가 전국 각지에서 수백만장씩 발견되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 16일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관세청 등과 합동으로 물류창고 2000여 곳을 특별 점검해 마스크 279만 장을 추가로 찾아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26일부터 정부 정책에 따라 일일 생산량의 10% 이내 마스크만 수출이 가능해지자 마스크 판매 및 수출 업체들이 공항과 항구 인근 창고에 마스크를 보관하고 있을 것이라고 판단, 점검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들 업체는 대부분 공항이나 항구 인근 물류창고에 마스크를 숨겨놓고 있었다. 경기남부경찰청 지능수사대는 인천공항내 물류창고에서 마스크 104만장을 보관하고 있던 판매업체 2곳을 적발했고, 공항 인근 물류창고에 마스크 95만장을 쌓아놓고 있던 업체 16곳도 함께 찾아냈다. 전남경찰청 지능수사대는 평택항 물류창고에 마스크 15만장을 보관하고 있던 업체를 적발했다. 이 과정에서 관세청의 수출 허가를 받지 못해 인천공항 물류창고에 보관 중이던 마스크 5만장이 경찰과 지방자치단체 관계자에 의해 전량 시중에 유통됐다.
특별점검을 통해 찾아낸 마스크는 전량 시장이나 공적판매처를 통해 유통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적발한 마스크들은 식약처 등과 협조해 약국 등 공적 판매처부터 우선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라면서 “마스크 매점매석 행위나 유통질서 교란 행위에 대해서 적극적인 신고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또 이번 특별점검을 통해 적발한 33명에 대해 매점매석 등 혐의가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마스크 매점매석의 경우 식약처 고발 조치가 이뤄지면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하게 된다”고 말했다.
경찰청 산하 전국 지방경찰청은 지난 4일부터 관계기관과 함께 매일 전국 공항과 항구, 대형 물류창고 등에 숨겨진 의료용 마스크들을 찾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지금까지 총 273개 팀 1254명의 경찰관이 마스크 1242만장을 찾아내고 168건을 적발해 352명을 검거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