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매수설 퍼진 독일 백신기업, “모든 의혹 부인한다”

입력 2020-03-17 11:20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백신 개발 회사를 상대로 거액을 제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지만 독일 바이오업체인 큐어백(CureVac)이 공식 부인했다. UPI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독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회사에 거액을 제시하고 백신을 독점하려고 했다는 의혹을 받는 독일의 바이오기업이 그런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고 공식 부인하고 나섰다.

독일 바이오기업 큐어백(CureVac)은 1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지난 2일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 회의 이전이나 회의 도중, 또는 그 이후 미국 정부나 관계 기관으로부터 그런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며 “모든 의혹을 부인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을 트럼프 행정부가 독점하고자 수십억 달러를 제시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를 반박한 것이다. 독일에서는 관계부처 장관들이 격분해 대응논의에 착수하는 등 이 사안이 국가안보 위협 논란으로 비화할 조짐까지 보였다. 정치권 역시 이번 의혹에 대해 미 행정부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에게 어떠한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며, 모든 언론의 의혹을 부인한다고 공식 트위터를 통해 16일(현지시간) 밝혔다. 트위터 캡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취재진을 만나 구체적인 말을 아끼면서도 “그 주제는 이제 해결됐다”며 “독일 정부가 그 상황에 매우 신속하게 대처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독일 일간지 디벨트(Die Welt)는 큐어백이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한다고 발표한 직후 이 회사의 전직 CEO가 2주 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 회의서 트럼프 대통령과 미 제약업체 대표들과 만났으며 이후 미국이 회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주간지 벨트 암 존탁(Welt am Sonntag)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 회의에서 큐어백의 CEO를 만난 뒤 이 회사에 주목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미 정부가 큐어백을 인수하거나 연구진을 미국으로 이주시키는 방안을 타진하고 있으며, 독일 정부가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고 같은 날 보도했다.

미 국립보건원(NIH)은 이날 코로나19 백신 후보군 평가를 위해 첫 인체 실험을 시작했으나 시중에 나오기까지는 최장 18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한명오 인턴기자